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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꽃 전설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10일대여
0 0 248 21 0 0 2024-06-05
능소화는 장마철에 담장이나 벼랑을 기어오르며 피는 꽃으로 나팔꽃같이 생긴 담황색의 꽃입니다. 능소화 넝쿨은 어찌나 벼랑을 잘 기어오르는지 능소화의 뜻 자체가 ‘하늘로 기어오르는 꽃’이라고 합니다. ‘기어오르는 꽃’이라 그랬는지 조선시대에는 양반이 아닌 평민들이 이 꽃을 담장에 심으면 크게 혼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양반댁 담장에만 심는 꽃이라 하여 ‘양반꽃’이라고도 하였답니다. 한때 이 꽃은 맹독을 품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하였지요. 그래서 손으로 건드리는 것은 물론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멀어버린다는 ‘금단의 꽃’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능소화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정말 눈이 멀까?’ 하는 의구심에 조심스럽게 능소화를 만져본 일이 있습니다. 그 손으로 슬쩍 눈도 비..

애기똥풀꽃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10일대여
0 0 570 27 0 0 2024-02-07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나던 애기똥풀! 그 노랑꽃으로 손톱에 물을 들이며 어린 시절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노랑꽃 대공에서 노랑물이 나면 빨간 꽃 대공에서는 빨간 피가 흐를까?’ 그러나 꽃과 같은 빛깔의 피를 가진 꽃은 애기똥풀 밖에는 없었지요. 언제부터인지 그 샛노란 수액이 노랑 피처럼 느껴져 애기똥풀을 함부로 휘어 꺾거나 대공을 짓이겨 노랑물을 빼는 일 따위를 하지 않게 되었지요. 노랑색 비린내의 추억을 떠올리며 애기똥풀 가족 인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노랑꽃을 머리카락으로 표현하려니 노랑머리의 인형이 되었습니다만 한국 작가가 한국말로 한국의 정서를 담아 표현했으니 인형이든 동화든 한국 작품임이 분명합니다. 애기똥풀꽃 이야기는 어린 시절 나무에서 떨어져 눈을 다친 ..

외귀 토끼가 전해준 말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30일대여
0 0 912 21 0 4 2023-10-04
어느 시인이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었고 그 간격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었다고 말했지요. 존재와 존재 사이에는 그 같은 간격이 있어야 비로소 숨을 쉴 수 있고 서로에게 방해받지 않고 햇볕과 바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디 나무만 그렇겠어요. 소리와 소리 사이의 간격이 음악을 만들 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절한 간격이 있어야 그 관계가 아름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관계에는 서로에게 좋은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 그 좋은 간격을 ‘아름다운 거리’라 말할 수 있겠지요. 그 아름다운 거리를 지킬 수 있을 때 사랑은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제비꽃 전설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30일대여
0 0 941 21 0 3 2023-08-16
어린 시절, 저의 고향 인근 마을에서 대여섯 살 된 소녀가 실종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깊은 산골 마을에 살던 소녀는 어른들을 따라 초등학교 운동회에 구경 나왔다가 어른들의 손을 놓쳐 그만 길을 잃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른들이 경찰력까지 동원해 학교 안팎을 샅샅이 찾고 인근 마을까지 다 뒤지고 다녔지만 소녀의 행방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어른들이 피가 마르게 소녀를 찾아 헤매는 사이, 자기네 집이 산속이라는 것만을 기억하는 소녀는 홀로 울며불며 산으로 기어오른 것이었습니다. 밤이 오고, 다시 아침이 오고, 며칠 밤이 더 지나는 동안 소녀는 산속을 홀로 헤매고 다니었습니다. 며칠 뒤 소녀는 제비꽃이 만발한 작은 계곡에서 한 나무꾼에 의해 싸늘하게 식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

맹순이의 왕따 탈출기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7일대여
0 0 99 24 0 9 2023-01-12
왕따를 당해 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안델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 나오는 미운 오리는 형제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늘 괴롭힘을 당하지요. 미운 오리 새끼는 자신을 사랑해 줄 존재가 세상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에 절망하여 강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바라보며 슬퍼하곤 했어요. 그러나 미운 오리 새끼는 어느 날 다 성장한 자기의 아름다운 모습에 놀라게 되지요. 그제서야 자신이 오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백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깔보던 형제 오리들보다 월등히 우월한 존재가 되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동화는 동화일 뿐, 현실에서는 그렇게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우연한 일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지요. 그리하여 한 번 왕따의 덫에 치인 사람이 그 덫..

뻥튀기 감정코칭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10일대여
0 0 893 20 0 7 2023-06-21
봄꽃이 차례로 만개하는 것을 보니 참고 있던 누군가의 웃음보가 곳곳에서 형형색색으로 터지는 것 같습니다. 터지는 게 어디 웃음보만이겠습니까? 울음보도 터지고 울화통도 터지고 누군가의 미움도 그리움도 곳곳에서 꽃으로 터져 피어납니다. 알록달록한 것이 우리들 마음이 딱 꽃 같습니다. 감정이 쏟트려져 뒤죽박죽이 된 날이면 꽃그늘에 차를 세우고 운전대에 엎드려 숨을 참아보기도 합니다. 속절없이 터져 나오는 이 다양한 감정들을 어찌 해야 하나 난감해하다가 ‘감정코칭’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래도 저 아름다운 것들을 안으로 불러들여 ‘코칭’을 좀 해야겠습니다. 꽃 대신 강냉이 튀밥을 흩어놓고 인형 놀이를 좀 했습니다.

뻥이요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7일대여
0 0 91 24 0 8 2023-04-12
웃음이 헤프던 시절, 별일 아닌 거에 웃음보가 터져서 웃음을 멈추지 못하다가 종당에는 배가 아프고 숨이 막혀 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벚꽃이 팝콘처럼 터질 때 모습이 딱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터진 웃음보가 이 산 저 산으로 옮겨가 깔깔대다가 숨이 막혀 한순간 울어버릴 것 같습니다. 수 백만 개의 성냥불을 우주 속에 확 불 질러 놓은 모습입니다. 성냥불처럼 순식간에 시들고 말 꽃들입니다. 4월이 펼치는 찬란한 ‘한 바탕의 꿈’ 속을 거닐며 뜽금없이 ‘성냥팔이 소녀’를 생각하였습니다. 안델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는 가족을 잃은 가난한 소녀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쓸쓸하게 죽어가는 이야기지요. 성냥을 사달라고 목이 쉬도록 외쳐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냉혹한 도시의 거리에서 소녀..

덧칠하지 마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10일대여
0 0 97 21 0 8 2023-04-05
선택이 어렵고 결정하기가 두려운가? 사소한 것부터 선택하고 결정하는 연습을 해보자. 필기감이 좋은 펜, 좋아하는 옷, 오늘 먹을 음식, 마음에 드는 친구 등 마음이 1이라도 더 가는 쪽을 선택하여 결정한 후 그것들의 장점을 좋아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화지를 펼치면 망설여지기만 하던 때가 있었다. 선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어야 할지, 사물을 어떤 형태로 그려야 할지, 어떤 색으로 칠해야 할지 머뭇거리다가, 그 많고 세밀한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어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어디 그림 그리기만 그럴 것인가. 삶의 곳곳에서 만나는 결정과 선택의 순간에는 또 얼마나 주저하는지? ‘관계를 망치면 어떻게 하지’, ‘일을 그르치고 후회하는 마음이 ..

진달래 아리랑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10일대여
0 0 82 20 0 1 2023-03-22
이제 곧 진달래 철이다. 진달래 꽃을 닮은 소녀들을 만들어 물오르는 나뭇가지에 얹으며 설레었던 것 같다. 꽃 망우리에 두근대다가 지천으로 피어난 진달래에 행복해지다가 문득 바람에 떨고 있는 파리한 꽃잎을 보았다. 이별을 앞둔 여인의 해쓱한 얼굴을 본 것도 같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아리랑>에서 <진달래꽃>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문학에 나타난 이별의 정한을 인형 놀이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강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은 남편을 그리는 <공무도하가>, 정답게 노는 꾀꼬리를 보며 님을 그리는 <황조가>, 잡고 싶지만 보내드린다는 고려시대 <가시리>, 그리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아리랑의 정서적 틀 안에서 해석해보았다. ‘아리랑’의 의미에 대한 견해는 아리랑 전..

청개구리 이야기

채경순 | 유페이퍼 | 5,000원 구매 | 1,000원 7일대여
0 0 149 22 0 1 2023-02-15
전래동화 속 청개구리는 왜 그리 엄마 말을 안 들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주변으로부터 정서적 공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자란 것은 아니었을지요. 인간의 자유 의지는 억압되는 순간 탈출을 꿈꾼다고 합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몸을 씻어야 하는지, 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지에 대한 충분한 대화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엄마는 말 안 듣는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했을까요? 호기심이 많은 청개구리 같은 아이는 지시적 언어나 금지어의 사용보다는 효능감을 자극하는 언어의 사용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방바닥에 휴지 버리지 마라’라는 말보다는 ‘이 휴지를 3미터 밖에서 저 휴지통에 넣을 수 있을까?’라는 말로 효능감을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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