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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귀 토끼가 전해준 말

One-eared rabbit saying

어느 시인이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었고 그 간격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었다고 말했지요. 존재와 존재 사이에는 그 같은 간격이 있어야 비로소 숨을 쉴 수 있고 서로에게 방해받지 않고 햇볕과 바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디 나무만 그렇겠어요. 소리와 소리 사이의 간격이 음악을 만들 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절한 간격이 있어야 그 관계가 아름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관계에는 서로에게 좋은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 그 좋은 간격을 ‘아름다운 거리’라 말할 수 있겠지요. 그 아름다운 거리를 지킬 수 있을 때 사랑은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라고 말한 게 아니겠는지요? 무례히..
어느 시인이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었고 그 간격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었다고 말했지요. 존재와 존재 사이에는 그 같은 간격이 있어야 비로소 숨을 쉴 수 있고 서로에게 방해받지 않고 햇볕과 바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디 나무만 그렇겠어요. 소리와 소리 사이의 간격이 음악을 만들 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절한 간격이 있어야 그 관계가 아름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관계에는 서로에게 좋은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 그 좋은 간격을 ‘아름다운 거리’라 말할 수 있겠지요. 그 아름다운 거리를 지킬 수 있을 때 사랑은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라고 말한 게 아니겠는지요? 무례히 행하지 않는 '아름다운 거리감'을 지켜주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본질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토끼를 사랑하는 엘리스라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엘리스가 어릴 적 잃어버렸던 토끼를 만나 한쪽 귀를 동상으로 잃은 것을 보고 치료해주고 함께 놀아주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또한 눈 뜨고 꾸는 한낮의 꿈에 지니지 않겠지만요.
돌밀원은 정원 이름입니다. ‘인형이 가득한 정원’, ‘돌조각이 가득한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인형 놀이를 하며 놉니다. 돌인형, 목각인형, 헝겊인형....이 나이에 아직도 인형 놀이를 한다면 남들이 웃겠지요만 변을 하자면 저는 그것들을 통해 ‘인생 놀이’를 한 것 같습니다. 놀다 보니 인형마다 이름이 생기고 사연이 붙어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이제 저는 눈이 침침하여 바느질이 어렵습니다. 다만, 만들어 놓은 인형이 쓰레기가 되기 전, 인형들의 이야기가 제 머리에서 사라지기 전, 저는 그것들을 정리하여 ‘인형 동화 책방’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누군가의 심심한 마음에 재미가 되고 슬픈 마음에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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