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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

butterfly dream

웃음이 헤프던 시절, 별일 아닌 거에 웃음보가 터져서 웃음을 멈추지 못하다가 종당에는 배가 아프고 숨이 막혀 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벚꽃이 팝콘처럼 터질 때 모습이 딱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터진 웃음보가 이 산 저 산으로 옮겨가 깔깔대다가 숨이 막혀 한순간 울어버릴 것 같습니다. 수 백만 개의 성냥불을 우주 속에 확 불 질러 놓은 모습입니다. 성냥불처럼 순식간에 시들고 말 꽃들입니다. 4월이 펼치는 찬란한 ‘한 바탕의 꿈’ 속을 거닐며 뜽금없이 ‘성냥팔이 소녀’를 생각하였습니다. 안델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는 가족을 잃은 가난한 소녀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쓸쓸하게 죽어가는 이야기지요. 성냥을 사달라고 목이 쉬도록 외쳐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냉혹한 도시의 거리에서 소녀는 시린 손을 녹이기 위해 작은 불을..
웃음이 헤프던 시절, 별일 아닌 거에 웃음보가 터져서 웃음을 멈추지 못하다가 종당에는 배가 아프고 숨이 막혀 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벚꽃이 팝콘처럼 터질 때 모습이 딱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터진 웃음보가 이 산 저 산으로 옮겨가 깔깔대다가 숨이 막혀 한순간 울어버릴 것 같습니다. 수 백만 개의 성냥불을 우주 속에 확 불 질러 놓은 모습입니다. 성냥불처럼 순식간에 시들고 말 꽃들입니다. 4월이 펼치는 찬란한 ‘한 바탕의 꿈’ 속을 거닐며 뜽금없이 ‘성냥팔이 소녀’를 생각하였습니다. 안델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는 가족을 잃은 가난한 소녀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쓸쓸하게 죽어가는 이야기지요. 성냥을 사달라고 목이 쉬도록 외쳐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냉혹한 도시의 거리에서 소녀는 시린 손을 녹이기 위해 작은 불을 지르지요. 성냥불은 켤 때마다 소녀가 보게 되는 따뜻한 환상들은 냉혹한 현실에 대비되어 더욱 비감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번 이야기는 한 소녀가 꾸게 되는 나비 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장자가 나비가 되어 꽃들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고 하지요. 그러다 깨어나 보니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에 자기가 된 것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성냥불이 켜졌다 꺼지는 그 찰라의 순간일지라도 한 소녀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봄날의 꿈을 통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윤홍균님의 <자존감 수업>을 참조하였으며 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돌밀원은 정원 이름입니다. ‘인형이 가득한 정원’, ‘돌조각이 가득한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인형 놀이를 하며 놉니다. 돌인형, 목각인형, 헝겊인형....이 나이에 아직도 인형 놀이를 한다면 남들이 웃겠지요만 변을 하자면 저는 그것들을 통해 ‘인생 놀이’를 한 것 같습니다. 놀다 보니 인형마다 이름이 생기고 사연이 붙어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이제 저는 눈이 침침하여 바느질이 어렵습니다. 다만, 만들어 놓은 인형이 쓰레기가 되기 전, 인형들의 이야기가 제 머리에서 사라지기 전, 저는 그것들을 정리하여 ‘인형 동화 책방’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누군가의 심심한 마음에 재미가 되고 슬픈 마음에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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