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이 한 집안의 맏딸이라면 장녀 콤플렉스를 겪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장녀 콤플렉스는 한 집안의 맏딸로 태어나 겪게 되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일컫는 개념입니다.
심리학자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는 출생순위가 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맏이는 둘째 아이에 비해 통상 규범적이고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둘째에게 쏠리는 부모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숨기고, 집단의 허구적 목표에 부응하여 살아가려는 경향을 더 많이 보인다는 거지요. 나아가 가족을 위한 희생과 헌신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으려고까지 한다고 합니다. 장녀 콤플렉스란 이런 심리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표현한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장녀 콤플렉스, 착한 딸 콤플렉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족을 위한 무한의 책임감으로 희생과 헌신을 일삼다가, 피붙이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맏이의 이야기입니다. 호의가 계속되니 자신을 호구 취급을 하는 피붙이들, 그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깨어나 그들과의 거리를 재설정하고 심리적 자립을 쟁취하는 맏딸의 이야기입니다. 전래동화인 ‘콩쥐팥쥐전, 신데렐라, 빨간 구두’ 의 줄거리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돌밀원은 정원 이름입니다. ‘인형이 가득한 정원’, ‘돌조각이 가득한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인형 놀이를 하며 놉니다. 돌인형, 목각인형, 헝겊인형....이 나이에 아직도 인형 놀이를 한다면 남들이 웃겠지요만 변을 하자면 저는 그것들을 통해 ‘인생 놀이’를 한 것 같습니다. 놀이를 하다 보니 인형마다 이름이 생기고 사연이 붙어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이제 저는 눈이 침침하여 바느질이 어렵습니다. 다만, 만들어 놓은 인형이 쓰레기가 되기 전, 인형들의 이야기가 제 머리에서 사라지기 전, 저는 그것들을 정리하여 ‘인형 동화 책방’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누군가의 심심한 마음에 재미가 되고 슬픈 마음에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